[소아청소년과 조민현 교수] 염분 섭취와 고혈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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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염분, Salt)은 인간의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성분 중의 하나로, 염화나트륨 (NaCl)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에는 음식을 보관하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되었지만, 최근 소금 섭취량이 혈압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소금 섭취량이 많은 일본 북부지역은 고혈압의 유병률이 아주 높지만, 소금 섭취량이 적은 에스키모인들은 고혈압의 발병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관련성을 뒷받침하는 연구로, 핀란드의 한 연구에서는 관상동맥, 기타 심혈관계 질환 및 이로 인한 사망률이 다른 위험요소와는 무관하게 24시간 소변 나트륨 배설량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하였고, 고혈압 예방 연구 (Trials of Hypertension Prevention)에서도 염분의 제한이 혈압을 낮게 하고 심혈관계 증상 발현을 25퍼센트나 감소시켰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염분 섭취와 고혈압 간의 상관관계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염분에 대한 감수성 (salt sensitivity)을 가진 경우에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는데, 특히 고령자, 비만한 사람, 당뇨병 환자, 면역 억제제 (칼시뉴린 억제제) 사용자, 만성 콩팥병 환자 등에서 이러한 염분 감수성이 높은 경향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염분 감수성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심방 나트륨 이뇨성 인자 (atrial natriuretic factor),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농도 차이나 유전적 기전, 노르에피네프린의 증가 등이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하루 5그램 미만의 소금 (나트륨으로 2000 밀리그램) 섭취를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고혈압협회에서도 하루 6그램 미만의 소금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9년에 2세 이상의 국민 9264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KNHANES)에서 국민 1인당 소금의 일일 섭취량이 11.8그램으로,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의 2배 이상임이 확인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특히, 소금 섭취의 가장 중요한 음식 (또는 음식 재료) 5가지로, 김치, 소금, 간장, 된장, 라면이 선정되어 우리 국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나 양념의 소금 함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가공된 음식과 국물이 포함된 음식의 소금 함량이 높았는데, 짬뽕의 경우 한 그릇에 포함된 소금의 양이 10그램으로,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의 2일분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염분에 대한 감수성은 소아에서도 밝혀져 있다. 6-15세 사이의 중국 소아 4623명을 대상으로 18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염분에 대한 감수성이 있는 소아는 이후 고혈압의 발생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았다고 보고하여, 이러한 염분 감수성의 적용은 성인 뿐 아니라 소아에서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실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에서 진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NHANES)에 참여한 6235명의 미국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미국 소아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3387 밀리그램으로, 나트륨 섭취량은 수축기 혈압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고혈압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며 이러한 경향은 과체중을 가진 소아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특히 어린 영아기에 소금이 많이 포함된 음식에 노출 되면 성장기 이후 짠 음식을 찾는 미각을 가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소아청소년기의 적절한 염분 제한은 추후 성인 고혈압의 발병 빈도를 줄일 수 있는 필수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국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이를 교육하고 실천하기 위한 의료계 및 관련 기관의 노력이 절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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